남은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 모처럼 할일없는 평일을 맞이한 저는
할일없는 친구와 점심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공교롭게 그친구도 쉬는날)
운이 좋게도 친구집은 대학가 근처입니다.
메뉴는 태국음식으로 정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대학생들이 많이 오더라구요ㅎㅎ
역시 대학가 근처가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쯤
뒷테이블 학생들의 토크가 저의 귀로 흘러들어왔습니다.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1. 이번에 삼성전자 준비하고 있어 거긴 연봉 6천준다더라
2. 나는 이번에 SK준비하고 있는데 거기도 6~7천 정도 준다고 하던데?
허걱
정말 미안한 이야기이고, 그래선 안되는 것이지만
그 대학교가 그렇게 삼성, SK가기 쉬운 대학교였나? 라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해버렸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그대학교 원서만 내면 가는거였어)
스스로 꼰대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내 생각을 접었습니다.
친구들이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준비를 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말입니다.
흠 그런데 삼성전자, SK가 신입사원한테 저정도 연봉을 줬었나 조금 의심이 들었지만,
실적이 빵빵터지는 일부 계열사 또는 부서는 그럴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며, 부럽고 씁쓸할 뿐
그런데 그친구들이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조금 아쉽지만 XXXXX회사도 지원했어, 취업준비 불안하니 보험하나 들어놔야지
두둥! 헉 맞습니다 저희회사는 보험이었습니다. 인사담당자가 안목이 있다면 저런 지원자는 뽑지 않겠지만, 대학생들이 제가 다니는 회사를 이렇게 생각하다니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거기 그래도 연봉 4~5천 줄걸? 거기라도 가야지 제발
이건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여기라도 와야 되는건 저도 같은 입장이지만 연봉 5천은 좀. 부럽습니다.
글쎄요 성과급이 많이 터지면 가능할까 싶은 정도라는거죠.
사실 협력사 신입 직원들을 보면 2400만원 정도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것 같아요(IT) 이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 적은 돈이고, 취준생들은 열정페이네 양아치네 라고 말하겠죠?
이점은 기업과, 취준생들 모두 이해가 됩니다.
(투자가 많이 없는 요즘)기업은 일이 없어 사람을 뽑고 유지가 불가능 합니다.(대기업 -> 협력사 일거리 부족)
젊은 친구들이 눈이 높아서 취업을 못한다.
아닙니다. 저들이 말하는 연봉 5천을 기본으로 깔아도 자력으로 아파트 한채 사기도 어려운 세상이니까요
그럼 꼰대인 니가 하고 싶은 말은 뭐냐?
- 연봉 6천~7천 주는 회사에 갈 수있으면 무조건 가셔야 됩니다. 그래야 그나마 살만해요
- 제가 다니는 회사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만큼 연봉이 많지 않으니, 다른 보험을 알아보셔야 될 것 같아요
- 보험인 회사의 지원율이 130대 1을 넘어가는 이상한 세상입니다.
- 여러분의 능력을 의심하거나, 연봉을 적게받길 원하는 것은 아니고 현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제가 알기로 신입사원에게 6~7천만원 주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저도 신입으로 가고싶네요, 책임은 없고 연봉은 더 높아지는)
- 그렇다고 4천만원 주는 회사가 많느냐?
=> 네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름 들어본 대기업들 이요
- 근데 대기업 가기가 쉬운가요?...............
=> 정말 어렵습니다.(저는 어려웠어요..)
- 그럼 중소기업에 가라는 말씀인가요?
=> 아니요 대기업에 가세요, 갈 수 있다면
인터넷에서 특히 블라인드나, 네이트 판을 보면 연봉 5천은 기본이고, 연봉 1억은 우습죠.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가능한 좋은 대우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싶은 말은
본인의 연봉이 5천만원 이하라고 해서 절대 창피해 할 필요없습니다.
대부분의 1~3년차 직장인들이 아마 3~4천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 3~4천만원 정도의 연봉을 주는 회사들도 나름 네임드(메이저는 아니지만) 회사라는걸 알게되면, 세상 살기가 얼마나 어렵고 더러운지 느끼게 될 거에요
결론 월급쟁이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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