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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직장 & 취업준비

코딩 못하는 컴공(프로그래밍 못하는 컴공) 1탄 - 짧은회상?


안녕하세요


오래전부터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프로그래밍(코딩)을 잘 못하거나, 싫어하는 분들을 위한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오늘 과거 회상글을 시작으로 2회에 걸쳐서 써보려고 합니다.

(1화, 회상, 2화 진로 추천)

저의 대학생활을 회상해 보자면

"성적은 높지만 코딩에 자신은 없는 학생"으로 표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대학교 1학년 1학기 - 멘탈붕괴, 코딩싫어

멋 모르고 입학한 대학교, C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동급생들이 척척 해내는 것에 비해,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저는 세팅부터 막히고, 왠지 그냥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실업계고등학교를 나온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어린이 수준이었다.

분명 똑같이 코딩 했는데, 내 PC환경에서만 작동하지 않을 때 모든 의욕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이길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반수를 통해 한단계 낮은 학교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1학년 1학기를 마무리했다.


2. 대학교 1학년 2학기 - 성적은 잘나오네?

그렇게 허접처럼 한학기를 보내고 나서 반수를 준비하던 나는, 쉽게 결심을 포기해버렸다..

뭐야? 점수가 엄청 높잖아? 어이없게도 약 100명 정원이던 과에서 4등을 하여 장학금을 받아버렸다.

이게 무슨일이지? (프로젝트 무임승차 + 시험을 잘봄)이지 뭐.

나보다 훨씬 뛰어나서, 오히려 나를 알려주던 친구들 보다 내가 더 높은곳에 있었다.

※ 어느 공대이든 실력보다 성적이 높은 친구들이 분며 있다.

1학년 2학기 성적은 1학기보단 낮았지만,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고,

코딩 및 전공에 대한 깊은 고민보다는 다른 활동(동아리, 술, 친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3. 대학교 2학년 1학기 - 위기

나의 짧은 지식은 금방 바닥났다. 자료구조, 컴퓨터구조 등 전공 심화 과정들을 시작하면서, 더더욱 멘붕이 오기 시작했고 반수를 포기한걸 후회했다.

이제 정말 나의 길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쯤, 군입대를 결정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코딩은 못하지만, 동기들보다 이해가 빨랐다.

정확히 말하면 Tool을 이용하여 코드를 적는 것은 매우 못했으나, 수도코드 작성이나 알고리즘 설계에 두각을 나타냈고, 시험은 역시나 당연히 잘봤다..

나는 평소 수학, 물리는 잘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아. 나는 코딩이 그냥 싫은거구나, 하면 잘하겠구나(특히 세팅 및 환경 구축이 싫다.) 그런데 정말 하기 싫다. 하면 머리가 빠질 것만 같다.


4. 군대 - 통신특기

정보처리산업기사를 공부해봅니다.


5. 대학교 2학년 2학기 - 코딩싫어 교양위주로

전공은 Java 프로그래밍 1개를 수강했는데, 역시 A를받았고, 좋은 선배를 만나 무임승차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교 선배가 만든 프로그램과 코드를 보며, 안해서 그렇지 하면 코딩 잘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사라졌다.

역시나 난 못하겠다.

그와 별개로 2학년 2학기 성적도 역시 좋았다.


6. 대학교 3학년 1학기 - 포텐폭발 하지만 코딩은 싫어

알고리즘, 운영체제, 컴퓨터구조 등등 지옥의 학기라 불렸지만, 나는 두렵지 않았다. 코딩이 아닌 "전산학?"에 가까운 과목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짜피 시험은 잘 볼 자신이 있고, "코딩"은 없으니까 보나마나 나는 잘하겠지.

이렇게 나는 프로그래머(또는 코더)는 아니지만 컴퓨터공학부에서 나름 엘리트 층이었다. 교수님들도 나를 좋아했다.(아마 코딩 못하는건 모르셨으리라.)

대학교 3학년 1학기 학과에서 1등을 하며 전액장학생으로 선정 되었다. 내 삶에 첫 1등이다.


7. 3학년 2학기 - 인턴및 현장 실습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기회가 많이 생겼다. 특히 대기업 인턴을 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에 선발된 것이 좋았다.

(그 밖에 한국전력 총장 추천, 지역인재 공무원 추천 등 의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난 학교를 잠시떠나 통신사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다양한 통신 관련 프로젝트를 맛보앗고 물론 코딩은 안했다.


8. 4학년 1학기 - 코딩 안한다.

통신에 꽂힌 나는, 프로그래밍이 있는 과목은 다 재끼고, 신호처리, 통신, 네트워크 등의 과목을 수강하며,

코딩을 안하겠다는 의지를 부태웠다.

사실 그땐 통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코딩(프로그래밍)이 싫었던게 더 크다.

졸업작품(캡스톤디자인)을 병행했는데, 동기들이 열심히 코딩을 할때 나는 취업준비를 했다.(영어, 자격증 등)

물론 가끔 코딩을 하면 전체를 보진 못하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기능을 만들어 내곤했다.(구글신을 통해서)


9. KT공채 인턴 합격 및 전환대기


10. 4학년 2학기 - 취업?

통신사 최종면접을 앞두고, 제조업 전산직으로 취업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코딩이 싫다고 하더니 돈 1,000만원에 눈이 멀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프로그램 얼마나 하겠어? 싶은 마음이 컸다.

취업을 동기들보다 일찍 확정짓게 되면서, 졸업작품에 거의 참여를 못했다.

그런데 프로그래밍을 가끔 해도, 같은 팀 친구들이 막히는 부분을 쉽게 해결하곤 했다.

(물론 일부 코딩천재들을 절대 못이기고, 진득허니 앉아서 코딩을 하진 않지만 순간적인 꼼수?에 능한 스타일이었다.)

즉 전체를 설계하지 못하지만 부분부분 메소드를 만들거나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곧 잘했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코딩은 싫다.


11. 퇴사

제조업에서 IT를하다보니, 깊이있는 내용은 못 다뤘지만, H/W, N/W를 전부다 봐야했다. 전혀 문제 없었다.

가장큰 불만은 본인들은 외주업체를 써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게는 직접 개발하길 바라는 선배(1명)가 꼴배기 싫었다.

동시에 진행중이던 통신사 인적성 합격후 사직서를 던졌다.


12. 방황기

통신사 최종면접 탈락후, 방황기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국비교육과정을 수강하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 놀았다.
(취업한 친구들이 몇 없어서 그게 가능했다.)

JAVA, WEB 전자정부프레임워크. 이 교육에 대해선 2탄에서 다루겠지만, 저는 비추입니다.

개발자 양성소? 이것도 코딩에 흥미있는 분 열정있는 분들에겐 좋은 과정이지만

대부분 그냥 찍어내는 개발자가 될 뿐입니다.(연봉적인 한계도 분명 있습니다.)


12. 현회사 재입사

긴 방황기를 거쳐 다시 제조업으로 돌아온 나는, 프로그램 보다는 "관리"적인 측면에서 일을 많이했다. 기획, 제안, 보고, 견적, 일정 관리

그렇게 3년정도 흐르다 보니, 전산직이라기보단 회사원, 사무직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회사정책에 의해 어쩔수 없이 코딩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내 나이 30 이제 하기싫다고 안할 수가 없었다.)

어쩔수 없이 하다보니 어렵지 않았다, Core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프로세스를 코드로 표현만 하면 되는 거였으니까.

일을 하다보니 하나의 패키지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점 흥미가 붙었다.(아니 흥미라기보다는 싫지만은 않아졌다.)

프로그래밍 이라기보다는, SI에 가까운 개발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학원 출신도 ㅇㅈ)



재미없는 회상글을 마치면서 몇가지 키워드를 던지고 2탄에서는 아래 내용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2탄 Preview -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라는 말(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지만)임을 밝히면서

아래 내용들을 반박? 및 동의? 하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1. 컴퓨터 공학은 스펙보다는 실력이다, 실력으로 승부하자? 

2. 컴퓨터 공학에서 개발을 못하면 빨리 다른길을 찾는게 좋다. 

3. 코딩 못하는데 성적이 좋다면, 그시간에 코드를 한줄이라도 더 짜라

4. 이분야는 학력이 의미없다.

5. 대기업 입사도 좋지만, 본인의 커리어(실력)을 쌓아 연봉을 올리자

6. 어짜피 회사가면 개발 다시배운다.

7. 기업은 완성형 신입을 원한다 

코딩 못하는 컴공, 코딩 못하는 컴퓨터공학 전공, 프로그래밍 못하는 컴공, 프로그래밍 못하는 컴퓨터공학 전공

(어떤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릴까요? 대표하는 키워드는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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