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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직장 & 취업준비

직장 내 괴롭힘 신고 후기 : 보복,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이유

by 스백이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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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서 신고하면 달라질 줄 알았어요."
그 말이 얼마나 무거운지,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

처음엔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습니다.
회의 때마다 면박을 주고, 업무가 조금만 늦어도 인격을 깎아내리는 말들.
웃으며 버티던 나도 결국 한계가 왔죠.


그래서 용기 냈습니다. '이건 신고해야겠다.'

신고 이후,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신고서를 제출하던 그날, 손이 떨렸습니다.
그래도 믿었어요. 회사가 나를 지켜줄 거라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나는 조용히 고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자리도 바뀌고, 맡던 프로젝트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습니다.
회의 때면 내 의견은 공기처럼 흘러가고,
점심시간엔 어느새 혼자 남아있더군요.

"괜히 문제 키웠다. "
"조용히 있지 그랬어. "
그 말들이 돌고 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법은 있지만, 사람의 시선은 여전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생겼다고 하지만
현실은 법조문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대신 나만 회사에서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묻습니다.

"신고했으면 이제 괜찮은 거 아니야?"

아니요.
신고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눈빛, 암묵적인 거리감, 그리고 ‘문제 일으킨 사람’이라는 꼬리표.
그게 나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조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괴롭힘은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구조적 문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조용히 넘어가자"를 택합니다.

누군가는 사과 한마디 없이 부서를 옮기고,
누군가는 그 일로 팀 내에서 유령처럼 살아가죠.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
" 다 그런 거야, 사회생활은. "
그 흔한 말들이, 누군가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듭니다.


후폭풍은 생각보다 길다

괴롭힘보다 더 무서운 건, 그 뒤의 침묵과 외로움이었습니다.
회사 안에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매일 출근길은 전쟁터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퇴사를 선택한 사람도 많습니다.
억울하지만, 마음이 버티질 못하니까요.
그리고 또다시 회사는 평소처럼 돌아갑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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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용기는 결코 헛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고한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누군가의 침묵을 깨는 첫 목소리는 항상 외롭습니다.
하지만 그 한 걸음 덕분에, 다음 사람이 조금은 덜 아프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용기는 결과보다도 방향을 바꾸는 힘이 있으니까요.

직장 내 괴롭힘 신고의 후폭풍은 분명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아직 이 사회가 그런 용기를 버텨낼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침묵 속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용기를 내고,
누군가는 그 용기를 보며 조금씩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세상은 아직 느리지만, 분명히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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